엔스케일 IPO: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AI 클라우드 제공업체 미국 상장 추진, 기업가치 35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는 영국 AI 인프라 기업 엔스케일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SEC에 S-1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모 규모와 희망 공모가는 미정이며, 골드만삭스 등이 주간사를 맡는다. 최종 상장 시기는 규제 당국 심사 및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최대 3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모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스케일은 데이터센터와 GPU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엔비디아가 핵심 공급업체이자 투자자, 고객, 채무 보증인 역할을 겸하고 있다. 회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을 추진 중이나, 막대한 초기 자본이 소요되는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건설 지연이나 전력 부족 등이 발생할 경우 비용 증가와 매출 인식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TradingKey - 엔비디아(NVDA)의 지원을 받는 영국 AI 클라우드 제공업체 엔스케일(Nscale)이 시장의 인공지능 인프라 선호 흐름 속에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을 목표로 미국 상장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9월 18일, 엔스케일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등록신청서를 제출하고 종목 코드 "NSCL"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신청했다. 공모 규모와 희망 공모가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GS), 제이피모간(JPM), 모건스탠리(MS)가 대표 주간사를 맡는다. 엔스케일의 상장 공시에 따르면 등록신청서는 아직 효력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최종 상장 시기는 규제 당국의 심사 및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한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이번 IPO에서 최대 3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모색할 수 있다. 또한 이 회사는 리테일북(RetailBook)을 통해 영국 개인 투자자에게 청약 채널을 열어 현지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미국 상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엔스케일이란 무엇인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엔스케일(Nscale)은 데이터센터, 전력, GPU 연산 능력,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인프라 기업이다. 기업에 주로 전통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달리, 엔스케일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거나 임대하고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구축한 뒤 인공지능 기업, 기술 기업, 정부 기관 고객에게 연산 용량을 장기간 임대하여 AI 모델 학습 및 추론 수요를 충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4년 호주의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인 아르콘 에너지(Arkon Energy)에서 분사되었으며, 이후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연산 능력 분야로 사업 중심을 빠르게 전환했다. 엔스케일은 현재 영국에 약 45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투자 유치액 기준으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대형 AI 인프라 운영사로 성장했다.
8월 말 기준 자사 소유 데이터센터에서 가동 중인 연산 용량은 약 7메가와트 수준이며, 임대 시설에서 가동 중인 48메가와트를 합치면 약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 가치를 나타낸다. 또한 엔스케일은 기획 및 건설 단계에 있는 약 1.3기가와트 규모의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매출 성장은 해당 용량에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고 고객에게 예정대로 인도할 수 있는지에 크게 달려 있다.
올해 3월 엔스케일은 약 146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완료했으며, 투자자로는 엔비디아, 델(DELL), 노키아(NOK) 등이 참여했다. 딜룸(Dealroom) 데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약 37억 달러의 지분 금융을 유치하는 한편 50억 달러가 넘는 부채 자금을 조달했다. 만약 IPO 기업 가치가 350억 달러에 달한다면, 엔스케일의 시장 가치는 약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엔비디아, 공급업체·투자자·고객 역할 동시에 수행
엔스케일과 엔비디아 간 파트너십은 단순한 GPU 조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증권신고서 공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엔스케일의 핵심 반도체 공급업체일 뿐만 아니라 투자자, 컴퓨팅 고객사,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신용 보강 제공자 역할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엔스케일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약 12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텍사스 시설과 관련해 엔스케일이 인수한 8억 6,000만 달러 규모의 리스 채무를 보증한다. 이러한 관계는 엔스케일이 GPU, 자금, 장기 주문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엔비디아 생태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양사는 영국 AI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엔스케일은 엔비디아, 오픈AI와 협력하여 영국 현지 컴퓨팅 파워를 확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협력해 영국 러튼에 대규모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최대 30만 개의 GPU 배치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엔스케일에 5억 파운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스케일 입장에서 이러한 협력은 예측 가능성이 높은 고객 수요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및 데이터 센터 리소스 확보 시 신뢰도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엔스케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자사 반도체를 채택하도록 유도하고, 영국 및 유럽 시장으로 GPU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대규모 수주와 자금 압박의 공존
엔스케일(Nscale)의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는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위치해 있으며, 이 회사는 앤트로픽과 최대 450억 달러 규모의 6년 기한 컴퓨팅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건설 중인 플래그십 데이터 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캠퍼스는 2027년 말까지 단계적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2기가와트(GW)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 시설 건설도 함께 진행되어 총 건설 비용이 약 700억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계약은 엔스케일에 상당한 장기 매출 가시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이 비즈니스 모델의 자본 집약적 특성을 극명히 보여준다. 데이터 센터는 전력, 냉각,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한 반면, 매출은 통상 용량이 공급된 이후에야 점진적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건설이 지연되거나 전력 공급이 부족해지거나 고객이 컴퓨팅 수요를 조정할 경우, 회사는 비용 증가와 매출 인식 지연이라는 이중고에 동시에 직면할 수 있다.
재무 데이터는 이미 이러한 압박을 반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올해 상반기 약 1억 4,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비현금성 항목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이 10억 달러에 육박했다. 회사가 목표로 하는 350억 달러의 기업 가치에 비해 현재 매출 규모는 여전히 작다. 이는 투자자들이 아직 가동되지 않은 컴퓨팅 용량, 장기 계약, 향후 확장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기업공개(IPO) 시점 역시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에 대해 업계의 더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 데 이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마스크 역시 AI 안전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기술 개발 속도 조절이 향후 설비투자(CAPEX)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며 AI 반도체 및 데이터 센터 관련주의 일시적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첨단 모델의 개발 속도가 조정되더라도 상용화된 AI 제품은 여전히 상당한 추론용 컴퓨팅 용량을 필요로 한다. 엔스케일이 투자자들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현재 건설 중인 1.3기가와트 규모의 용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는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앤트로픽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급격한 확장에 따른 부채 및 조달 리스크를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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