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 8% 급락하며 올해 10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 AI 자금 조달 우려 아시아 덮치며 SK하이닉스·키옥시아 11% 이상 하락
10월 15일 아시아 기술주 매도세가 심화되며 한국 코스피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AI 및 반도체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정은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촉발됐다.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또는 고금리 유지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 비용 재평가가 이뤄지며 고평가된 반도체 기업에서 자금이 유출됐다. 코어위브의 주가와 채권 가격 급락은 AI 신용 위험에 대한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인 두 종목의 비중이 높아 AI 열풍 냉각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경로 등이 명확해질 때까지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며, 밸류에이션 하락이 추가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나 차입 비용 감소와 안정적 현금 흐름 창출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TradingKey - 10월 15일 아시아 기술주 매도세가 한층 심화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장중 낙폭을 8% 이상으로 확대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한국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올해 들어 열 번째다.

출처: TradingView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 기간 누적 약 21% 내렸으며, 이는 2024년 9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 기록이자 7월 말 이후 최저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비중을 차지하는 두 종목 중 SK하이닉스가 장중 11% 넘게 떨어졌고, 삼성전자도 10% 가까이 하락했다. 두 종목에 집중된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직접적으로 키웠다.
기술주 약세는 일본으로도 확산돼 닛케이 225 지수가 한때 약 5% 하락하며 3월 9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할 조짐을 보였다. 소프트뱅크 그룹, 키옥시아, 도쿄일렉트론 등 AI 및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 중 소프트뱅크는 9% 이상 떨어졌고 키옥시아는 11% 넘게 하락해 투자자들이 고평가 기술 자산에 대한 비중을 급격히 축소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출처: TradingView
이번 아시아 증시 조정의 직접적 촉매제는 다시 과열된 미국 물가 상승세였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올라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급등하는 에너지 비용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추가 인상하거나 고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 비용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데이터 센터, GPU, 첨단 메모리 용량을 구축하는 데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다. 저비용 자금 조달에 의존했던 기존 확장 모델은 금리 상승 환경에서 더 큰 부채 상환 및 리파이낸싱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그 결과 AI 열풍으로 고평가를 누리던 반도체 기업들이 자금 유출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
이러한 우려는 미국 시장에서 먼저 불거졌으며, 주목받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약 1조 6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ASML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은 밸류에이션, 금리, AI 자본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했다.
코어위브(CoreWeave)의 주가와 채권 가격이 동시에 급락하면서 시장 불안이 더욱 증폭됐다. 이 AI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주가는 수요일 15% 이상 폭락했고, 일부 회사채 가격은 액면가의 약 80% 수준까지 떨어져 수익률이 약 15%까지 치솟는 등 통상 고위험군으로 간주되는 영역에 진입했다. 코어위브는 데이터 센터 구축에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편이며, 급격히 상승하는 차입 비용은 시장에서 AI 신용 위험을 감시하는 핵심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증시의 경우 AI 거래 열풍이 식어가는 영향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두 기업 모두 글로벌 DRAM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망의 핵심 주체다. 앞서 시장은 AI 서버 수요가 2028년 이후까지 HBM 업황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며 두 종목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제 자금 시장은 메모리 가격, 고객사의 자본 지출, 그리고 업계의 정점 수익성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서울 이룸투자자문의 조현익 투자매니저는 약세 시장 심리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고 본다. 미국의 금리 경로와 중간선거 결과가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아시아 증시는 자금 흐름에 주로 좌우되어 높은 변동성을 계속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AI 분야의 자금 조달 압력이 완화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점진적으로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낮은 밸류에이션만으로는 시장의 반전을 이끌어내기 부족하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업의 차입 비용이 감소하고 AI 투자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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